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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이야기

28년전(1994) 교지를 보다가

VintageappMaker 2021. 6. 17. 10:11

[28년전 교지를 보다가]

1.
91년 강경대 사망이후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대학가의 교지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특히 우리학교는
타학교 교지보다
정치색이 약했다.
구전으로 전해졌던 말로는
학생분포 중 강남권 애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했다.
복학했던 92년도에도 학생들이 비싼 차 끌고 다니는 것을
심심하지 않게 볼 수 있었다(당시에는 교수들도 차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여하튼,
93년도 교지를 다시 들쳐보다보니
요즘의 이슈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2.
[페미니즘]이다.
그때도 지금만큼 페미니즘이 핫했다.
복학생이었던 나도 아무생각없이 "여성학" 1학점 들었다가
중간에 포기했다. 이유는 수업시간에 이유없이(?) 비난을 받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내가 뭘 잘못했겠지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같이 들었던 여자후배가 "강사가 선배 좋아하나봐~~"라는 말을 해서
듣기를 포기했다.

개인적으로는 인신공격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요즘용어로 미러링이라고 부르는 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세상물정을 알아버린 지금의 나이에도
그 강사의 수업태도는 이해안된다.
그리고 그런 태도 때문에 그들의 주장이 공염불이 되지 않나싶다.

수업을 듣던 당시,
차인표 아저씨의 발연기가 여학우들의 정신을 교란시키고 있을 때였지만
그 강사는 여학우들에게조차 공감할 수 없는
'자신만의 정신승리'하는 어그로를 시전했었다.

3.
28년이 지나고 여성의 사회적위치가 당시와 비교한다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 향상되었지만, 페미니즘의 논란은 더 가열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여성의 사회적 위치가 향상된 것은 "노동과 인권"에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투쟁의 결과이다.


괴변을 펼치는 젠더주의자들의 투쟁으로 일궈낸 것이 아니다.
요즘들어 체리피킹하려는 "기회주의적 패미니스트"들이 보이는데
그들에게 여성의 인권보다 소중한 것은 자신의 나와바리일 뿐이다.
지난 시절에 뭘 했는지 보이지도 않던 닝겐들이
선구자 코스프레 하는 것을 보면
일론 머스크가 양아치 짓하는 것보다
더 불쾌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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